연예인 스압) 그래서 반지의 제왕이 뭔데? - 9편(完)[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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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푸히헤헤햏ㅎ 댓글 0건 조회 729회 작성일 23-12-11 01:43본문
지난 이야기
아라고른은 엘론드로부터 이실두르의 나르실을 벼려낸 서부의 불꽃, 안두릴을 선사받는다.
모르도르가 미나스 티리스를 침공하고, 로한의 기병대가 지원하나 고전을 면치 못한다.
아라고른이 죽은 자의 군대를 이끌고 지원해 전황은 반전되고, 에오윈은 마술사왕을 쓰러트린다.
그리고 로한-곤도르 연합군은 용맹하게 싸운 끝에 펠렌노르 평원에서 승리를 거둔다.
펠렌노르 평원에서 승리를 거둔 연합군.
하지만 피해도 적지 않았고, 수많은 영웅과 병사들을 잃었다.

“그래서 이제 뭐함?”

“사우론이 반지를 손에 넣었으면 우린 이미 송장이 되어있을 테니,
우리가 멀쩡히 살아있단 건 프로도와 샘이 아직 사우론에게 발각되지 않았다는 뜻도 돼.”

“그래서 이제 뭐함?”

“말 좀 들으렴 분량 챙기려고 발악을 하는구나.
전편에서 글쟁이놈이 그랬듯 모르도르는 오르크 군대를 재건하는데 얼마 안 걸려. 하지만 우린 다르지.
시간을 줘선 안 돼. 대승을 거둔 여세를 몰아쳐 다음 작전을 구상할 필요가 있어.”
아라고른은 만신창이가 된 연합군 잔여 병력의 정비가 끝나자마자
“모르도르를 정면에서 공격한다”는 과감한 전략을 제안한다.
물론 아라고른도 죽고 싶어서 미친 건 아니었다.애초에 이 작전의 목적은 승리가 아니라 교란이었기 때문.
간달프는 파라미르로부터 프로도와 샘이 모르도르에 이미 근접했다는 소식을 들었는데,
프로도 일행과 운명의 산 사이 모르도르에는 수만이 넘는 오르크들이 떼지어 있을 것이 분명했다.
즉, 이들을 검은 문 바깥으로 끌어내고 사우론의 시선을 돌리려면 검은 문 가까이서 소란을 일으키는 수밖에 없다.
쉽게 말해 이기려는 전투가 아니라, 일종의 무력시위인 것.
아군의 체력은 바닥에 치닫고 있는 상황에, 수도 적다.
악의 세력 본거지 앞으로 나아가 전면전을 벌이기 때문에 포위당해 죽을 게 뻔하고,
설령 교란이 성공한다 해도 프로도 일행이 운명의 산까지 무사히 다다랐을지도 모르는 도박.
하지만 어차피 프로도가 실패했다면 가운데땅에 어떠한 희망도 없을 것이 분명하기에,
프로도에게 조금이라도 도움이 되고자 연합군의 지휘관들은 이 목숨을 건 작전에 찬성,
사지로 나아간다.
작은 호빗의 손에 자신들의, 아니, 모든 가운데땅의 운명을 과감히 내던지며.
아라고른은 팔란티르석을 이용해 사우론이 전병력을 보내도록 그를 도발하고,
프로도와 샘이 운명의 산에 다다를 때까지 시선과 시간을 끌기 위해 전 병력을 출병시킨다.
전 병력이라고 해봤자 부상자들을 추스려 간신히 짜집기 한 7천 명 밖에 되지 않았고, 그마저도 대부분이 보병인 상황.
병력을 재건중이긴 하지만 쪽수로 그들을 압도하고 있던 사우론은
멀리 갈 것도 없이 인간 왕국의 남아있는 주력군이 자신의 앞마당으로 오자
웬떡이냐 하고 그들 모두를 몰살시키기 위해 오르크와 올로그-하이, 동부인들을 소집해
검은 문 앞, 사우론의 목전,
“모란논”으로 소집한다.
아라고른은 검은 문 앞으로 나서 사우론에게 심판과 죗값을 치르라 도발하고,
사우론은 자신의 말을 대신 전할 충실한 검은 누메노르인, “사우론의 입”을 보낸다.
“이야 바글바글 엘리전 하려고 몰려왔네? 이거 지면 너네 뒤 없는 거 알지?
근데 어쩌냐? 너희 속셈 우리가 다 알아차렸는데? 이거 뭔지 알지?”
사우론의 입이 아라고른 일행 앞에 던진 것은 프로도의 미스릴 갑옷이었다.(원작에선 망토와 검까지)
사우론의 입은 간달프가 보낸 샤이어의 첩자 호빗이 고통받다 죽었다 선언한다.
(원작 소설에서는 살아있으니 포로를 넘기는 대신 무조건 항복을 요구한다)
“아니 사자를 베네 곤도르 외교력 수준;”
아라고른은 분노해 사우론의 입을 안두릴로 단숨에 베어버리고, (원작에선 죽이지 않는다)
검은 문 너머 지평선 끝을 가득 메운 모르도르의 군대 중 선봉대(최소 5만)를 맞을 준비를 한다.
절망적인 상황에서 아라고른은 서부의 불꽃, 안두릴을 높게 치켜든다.
“제자리를 지켜라!! 자리를 지켜라!!”
“곤도르와 로한의 아들들이자, 나의 형제들이여!"
"(Sons of Gondor, of Rohan, my brothers!)”
“그대들의 눈에서, 나의 심장에 깃든 것과 같은 공포를 보았도다."
"(I see in your eyes the same fear that would take the heart of me.)”
“언젠가 인간들의 용기가 무너져내리고, 친구를 저버리며,
모든 동맹의 유대가 깨질 날이 올지도 모른다."
"(A day may come when the courage of Men fails,
when we forsake our friends and break all bonds of fellowship,)”
“하지만 그 날이 오늘은 아니다."
"(But it is not this day.)”
“늑대들의 시간이 도래해 우리의 방패가 흩어지고,
인간의 시대가 파멸을 맞이하는 날이 올지도 모른다!"
"(An hour of wolves and shattered shields when the age of Men comes crashing down,)”
“하지만 그 날이 오늘은 아니다!"
"(But it is not this day!)”
“오늘, 우리는 싸우리라!”
"(This day we fight!)”
“그대들이 이 땅에 향유할 모든 소중한 것을 걸고 싸우기를 명한다, 서쪽의 인간들이여!!"
"(By all that you hold dear on this good earth, I bid you stand, Men of the west!)”
(소설 원작에선 아라고른이 연설을 하지 않는다)

“요정과 어깨를 나란히 하고 싸우다 죽을 거라곤 생각도 못했네.”

“친구와 함께 죽는 건 어때?”

“그래… 그건 할 수 있겠군.”
서부의 연합군은 단숨에 포위되었고, 사우론의 눈이 모든 인간을 유혹하며, 공포를 심는다.
하지만 아라고른은 안두릴을 든 채 한 마디를 덧붙이며 용맹하게 앞으로 달려나간다.
그 뒤를 가장 작은 이들인 메리와 피핀이 뒤쫓고, 살아남은 반지 원정대 모두가 그 뒤를 따른다.
인간과 오르크가 격돌하고, 처절한 분전이 시작되었다.
반지를 빼앗기 위해 병력을 앞세운 악의 군주와, 거기에 맞서 목숨을 걸고 싸우는 인간들.
나즈굴들이 창공을 가르며 공포를 심는 비명을 지르고, 거기에 맞서 라다가스트가 보낸 독수리들이 빛과 함께 날아오른다.
가운데땅의 마지막 운명을 건 최후의 공세, “모란논 전투”가 시작되었다.
그리고 프로도 일행은…
“운명의 산 산비탈까지 왔어요. 이제 진짜 얼마 안 남았네요.
돌아갈 식량도, 물도 다 떨어졌어요. 필요 없는 물건도 다 버렸구요.”
“저기 꼭대기가 보여 샘… 반지가 너무 무거워… 내가 감당할 수 없는 짐이야…”
모르도르의 검은 땅을 지난 프로도는 결국 반지의 무거운 짐을 감당 못하고 탈진해 쓰러진다.
고된 여정에 쉴 새 없이 움직여 바닥난 체력, 모르도르의 독과 재, 사우론의 쉴 새 없는 눈동자…
그리고 죽기 싫어 발버둥치는 절대반지의 의지가 프로도의 몸과 마음을 처절하게 짓누르고 있었다.
주인을 부축한 샘은 돌아갈 수 없다는 걸 알면서도 샤이어의 전경을 그린다.
“샤이어 기억나세요, 프로도 나리? 그곳은 곧 봄이니까 과수원에도 꽃이 피겠네요.
새들은 개암나무 덤불에 둥지를 틀 거고요.
저 낮은 들판은 여름 보리를 뿌릴 테고, 첫 수확한 딸기를 크림과 함께 먹을 수 있겠죠.
딸기 맛 기억하세요?”
“아니, 샘, 음식의 맛이 기억나지 않아… 물의 소리도… 잔디의 촉감도…
나는 어둠 속에서 발가벗고 있어. 아무것도 없이… 나와 불의 바퀴 사이에 아무것도 없어…!
그가 보여… 두 눈으로 똑똑히 보여…!”
프로도는 고갈난 체력에 미치기 직전까지 몰려 소리친다.
샘은 잔인하게 망가져버린 자신의 주인을 향해 눈물을 흘리며 답한다.
“그럼 반지를 파괴해요, 영원히요! 어서요, 프로도 나리.
제가 반지를 대신 짊어질 수는 없을지라도… 나리를 대신 짊어질 순 있어요!!어서 가요!!
(I can't carry it for you...but I can carry you. Come on!)”
충직한 하인 샘은 울먹이면서도 쓰러진 프로도를 업고 운명의 산의 바위투성이 산비탈을 꿋꿋이 나아간다.
“영특한 호빗들이 용케 여기까지 왔군…!”
그리고 샘의 앞을, 지금까지 끈질기게 두 사람을 뒤쫓은 골룸이 가로막는다.
프로도는 가까스로 열풍이 몰아치는 운명의 산 분화구까지 가는데에 성공하나…
“나 여어, 샘.”
“부숴버려요!! 어서요!! 불 속으로 던져버리세요!! 그냥 놔버려요!!”
샘은 울먹이며 프로도에게 모든 과업을 끝내고 반지를 파괴하라 애원한다.
하지만…
“…반지는 내 거야.”
최후의 최후의 순간, 지금까지 초인적인 정신력으로 버텨온 프로도 배긴스는
끝의 끝에 다다라 반지의 유혹에 굴복해버리고 만다.
프로도가 반지의 소유권을 선언하며 그것을 손에 끼자마자 사우론이 그걸 알아차렸고,
사우론은 그것이 운명의 산 분화구에 있다는 걸 깨닫자마자 즉시 모란논에서 인간들을 유린하던 나즈굴들을 보낸다.
모든 인간의 희망이 그 숨을 죽이고, 가운데땅의 미래가 불투명해진 그 때.
골룸이 프로도에게 달려든다.
프로도의 손가락을 물어뜯어가며 반지를 마침내 손에 넣은 골룸은,
자신의 “보물”을 응시하다 미칠 듯 환호하며 뛰기 시작했고, 프로도와 몸싸움을 벌이다 발을 헛디디고 만다.
(원작 소설에선 혼자 기쁨에 날뛰다 헛디딘다)
그리고 골룸은 운명의 산 용암 속으로 추락한다. 소중히 품에 안은 절대반지와 함께.
프로도도, 샘도, 누구의 손도 아닌 골룸의 손에 절대반지가 파괴된 것이다.
(일루바타르의 의지가 개입했다는 설도 있다)
자신의 힘과 권능이 담긴 절대반지가 파괴되자 사우론의 눈은 비명을 지르며 소멸했고,
힘없고 추하고 작은 망령으로 영원히 떠돌수밖에 없는 운명을 맞이한다.
모란논에서 싸우던 모든 자유민들은 바랏두르가 무너지는 모습을 목격한다.
(영화에선 지진이 일어나 오르크들을 쓸어버렸지만,
원작에선 바랏두르 탑과 검은 문 성채들만 무너지고, 사우론의 권속들은 혼란 속에 서로 싸우다 자멸한다)
그렇게 가운데땅의 어둠은 호빗들의 손에 완전히 종적을 감춘다.
다시 프로도가 눈을 떴을 때, 그를 맞아주는 건 다시 만날 수 없을 줄로만 알았던 친애하는 동료들이었다.
과이히르와 독수리떼들이 간달프의 인도 하에 정신을 잃은 그들을 안전한 곳으로 옮긴 것이다.
곤도르로 귀환한 아라고른은 곤도르 백성들이 천 년을 기다려왔던 왕의 귀환을 알리는 대관식을 열고,
“엘렛사르 텔콘타르”로 즉위해 새로운 왕조를 연다.
대관식과 함께 아라고른은 아르웬과 함께 식을 올리고,
자신들에게 절을 올리는 호빗들을 향해 무릎을 꿇어 예를 표한다.
“나의 친구들이여, 그대들은 누구에게도 절을 할 필요가 없소.”
그렇게 곤도르의 제왕은 백성들과 함께 네 명의 호빗들을 향해 겸손히 절을 올린다.
가장 약하고, 가장 작지만 누구보다 뛰어난 임무를 용감하게 완수해낸 그들을.
반지 전쟁이 막을 내리고, 원정대는 임무를 완수했으며, 반지 운반자의 과업 역시 끝이 났다.
하지만 때때로 어떤 상처들은 씻을 수 없으니, 프로도의 상처가 그랬다.
쉴롭의 독침과 모르굴의 검에 맞았던 날이면 그날의 고통이 생생하게 떠올라 프로도를 계속 괴롭혔고,
프로도는 빌보, 간달프와 함께 영생의 땅, 발리노르로 갈 수 있는 자격을 얻는다.
호빗들의 전송을 받으며, 회색 항구의 배를 기다리는 간달프 일행.
요정 군주들은 요정의 시간이 졌으며, 인간의 시대가 왔음을 알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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