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예인 바르사 색채가 없는, 바르사 색채와 닮은 : 플릭 이야기 (상) [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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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쿠로 댓글 0건 조회 0회 작성일 24-10-05 20: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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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릭이 바르셀로나에 부임했을 때 저는 굉장히 기대했습니다. 물론 사비를 자르는 과정이 마음에 들지 않아 이에 대한 효과로 플릭의 부임이 탐 닥치는 않았지만 어쨌거나 사비보단 훨씬 능력 있다고 생각했습니다. 다만 훈련소에 있으면서 프리 시즌을 챙겨 볼 수 없었다는 것이.....아쉽지만 지금 플릭볼의 모습을 보았을 때는 제 예상보다 훨씬 잘해주고 있어서 좋습니다. 과거 플릭이 뮌헨에서 바르사에게 2:8이라는 스코어를 선물했을 때, 그러면서 6관왕을 차지했을 때 선수들의 에너지 레벨보다 플릭의 과감함이 더 눈에 띄었었고 현재 바르사에서도 본인만의 색채를 최대한 녹이려는 모습이 보입니다. 두 개의 칼럼으로 나눠서 플릭의 뮌헨 시절 전술, 전략과 바르사에서 그가 어떤 생각으로 선수들을 다루고 구상하고 있는지 이야기해 볼까 합니다.

바르사 색채가 없는, 바르사 색채와 닮은 : 플릭 이야기 (상)

기본적인 플릭의 틀은 4-2-3-1입니다. 일반적인 4-2-3-1 포메이션을 쓰는 감독들의 시스템과 생각의 발단은 비슷하면서도 발상은 다른 것이 플릭의 시스템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4-2-3-1 하면 공격 시 양쪽 풀백을 높은 위치까지 올리면서 윙어와 함께 상대 사이드에 2 v 1 수적 우위를 건다는 생각을 할 수는 있는데 플릭은 여기서 한 번 꼬아 풀백을 엔드 라인까지 올리면서 상대 수비수를 끌고 들어갔을 때 자유로운 윙어를 최대한 활용하려고 하죠. 그냥 개괄적으로 이야기하면 이런 식인 겁니다. 플릭은 생각보다 고전적인 인물이면서도 뭔가 다른 발상으로 뮌헨을 한 차원 높은 팀으로 만들어 놓았었습니다.

전략적으로 주목할 만한 선수들은 데이비스 / 알라바 / 티아고 (고레츠카) / 코망입니다. 선택한 선수들을 보면 확실히 좌측에 몰려 있는 것을 알 수 있는데 이 역시 플릭이 그리고 있는 게임 모델과 관련이 있습니다.

바르사 색채가 없는, 바르사 색채와 닮은 : 플릭 이야기 (상)

뮌헨이 공격을 할 때의 가장 이상적인 대형입니다. 굉장히 공격적인 것을 알 수 있죠. 데이비스는 측면 깊은 곳에 위치해 있고 그나브리와 상대 풀백에게 2 v 1을 건 것을 알 수 있습니다. 티아고는 상대 선수들의 Interval에 있고 알라바는 원래 티아고가 있어야 할 자리까지 올라가 키미히와 함께 3선을 구성하고 있죠. 코망 역시 측면 넓은 위치에 퍼져 있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여기서 주요 선수들의 개인 능력을 살필 필요가 있습니다. 그리고 그 개인 능력을 활용해서 어떻게 득점 루트를 만들어 가는 지도 바라볼 필요가 있겠죠. 데이비스부터 살펴봅시다.

바르사 색채가 없는, 바르사 색채와 닮은 : 플릭 이야기 (상)

데이비스는 빠른 스피드를 이용해 굉장히 저돌적으로 전진하는 타입입니다. 여기서 그는 상대 수비수를 달고 엔드 라인까지 전진 + 컷백 혹은 크로스를 통해 박스로 넘겨주는 역할을 주로 했습니다. 윙어에게 측면을 맡기고 본인은 하프 스페이스로 들어가는 것보다는 자신의 신체 능력을 극단적으로 활용하기를 플릭은 원했습니다.

바르사 색채가 없는, 바르사 색채와 닮은 : 플릭 이야기 (상)

데이비스가 끝까지 올라가면 그나브리가 니어 포스트 근처 하프 스페이스에, 레반도프스키가 상대 중앙 수비수 사이에, 뮐러는 나머지 비어 있는 공간을 공략했고 코망까지 박스 라인 근처에 위치했습니다. 데이비스의 크로스나 컷백이 날카롭다고 보기는 힘들었지만 박스 내부에 들어가 있는 선수들, 특히 레반도프스키나 뮐러는 이 당시에 결정력 만큼은 한 가닥 하는 선수들이었어서 그런지 가장 많은 득점 루트로 연결되는 방법 중 하나였습니다.

티아고 (고레츠카) - 알라바 라인도 굉장히 중요한 조합이었습니다. 사실상 티아고가 이 당시 뮌헨의 본체였다고 볼 수 있는데 자신의 파트너 키미히와는 다르게 본인이 직접 드리블을 통해 볼을 몰고 전진까지 할 수 있었기 때문입니다. 그가 볼 배급을 함으로써 상대 수비수들을 모이게 만들고 이때 생긴 양 측면의 공간에 데이비스나 코망(파바르) 이 들어갈 수 있었죠. 여기서 한 단계 나아가 티아고가 앞을 바라보고 있을 때 그나브리 - 레반도프스키 - 뮐러 - 파바르(코망) 등의 선수들이 중원으로 내려와 그를 서포트해 주었습니다.

바르사 색채가 없는, 바르사 색채와 닮은 : 플릭 이야기 (상)

다만 알칸타라 역시 한계는 있었습니다. 자신의 뒤쪽에서 오는 선수들을 볼 수가 없고 전진 후 복귀 시의 속도가 느린 편이었죠. 이를 플릭 역시 알고 있었기 때문에 알라바를 마치 수비형 미드필더처럼 활용했습니다. 최고의 멀티 플레이어 중 한 명이었던 알라바에게 6번 자리는 위화감이 없었고 키미히와 함께 넓은 시야를 활용한 빌드업 및 뒷공간 커버를 맡았죠. 이를 통해 티아고가 더욱 자신감 넘치게 자신의 능력을 펼칠 수 있었습니다.

이 시즌에는 고레츠카 역시 키미히의 파트너로 자주 나왔습니다. 워낙에 티아고가 부상을 달고 사는 선수여서 그런 것도 있었지만 고레츠카도 장점이 확실한 선수로 발전하던 시기였기 때문이죠. 고레츠카는 티아고처럼 전진하는 능력은 부족해도 뛰어난 피지컬과 경합 및 수비력으로 키미히의 앞쪽을 쓸어주는 역할을 맡았습니다. 티아고가 부재해도 뮐러의 서포트와 키미히의 롱볼은 충분히 뮌헨의 득점력을 채워줄 수 있었습니다.

바르사 색채가 없는, 바르사 색채와 닮은 : 플릭 이야기 (상)

앞서서 이야기한 부분들은 모두 좌측에서 일어나는 일들이었습니다. 심지어 키미히 역시 우측에 있지만 보통 중앙으로 자리를 옮겼기 때문에 우측에는 사실상 파바르와 코망밖에 없었죠. 그러나 이것이 가능했던 이유는 코망이 팀 내에서 유일하게 측면 드리블 능력이 뛰어난 윙어였기 때문입니다. 그나브리와 쿠티뉴는 중앙으로 파고드는 능력 및 연계와 슈팅이 능한 선수지 선수 한두 명을 제치는 데에 특화된 선수는 아니었거든요. 코망의 존재는 상대 수비 간격을 벌릴 수밖에 없었고 이는 상대에게 큰 거슬림 거리가 되었습니다.

바르사 색채가 없는, 바르사 색채와 닮은 : 플릭 이야기 (상)

코망이 1 v 1에 있을 때는 아주 위협적입니다. 근처에 있는 선수들이 코망으로 시선이 쏠려 있다면 파바르 - 뮐러 - 티아고가 충분히 공략할 수 있는 공간이 나올 것이고 이는 좌측과 마찬가지로 컷백 및 크로스로 이어지는 데에 수월합니다. 물론 코망이 드리블 이후 그냥 밀고 들어가서 때릴 수도 있죠. 그는 데이비스와 다르게 공격수이기 때문입니다.

만약 코망이 안 나온다면 어떻게 될까요? 실제로 코망 역시 티아고처럼 부상을 달고 사는 선수입니다. 이때는 어쩔 수 없이 좌측면에서 데이비스가 했던 것처럼 우측면에서 파바르가 움직여줘야 합니다. 윙어로는 뮐러가 보통 자리하게 되는데 뮐러는 측면보다는 중앙으로 좁혀 들어오면서 공간 찾고 연계하는 것을 즐겼습니다. 파바르는 수비력이 뛰어나도 공격 시에 데이비스만큼의 능력을 보여주지는 못하기에 파괴력이 떨어지죠. 결국 코망이 있고 없고는 꽤 플릭의 전술에 큰 변화를 주게 만들었습니다.

바르사 색채가 없는, 바르사 색채와 닮은 : 플릭 이야기 (상)

여기서 궁금증이 있을 수 있습니다. '키미히가 라이트 백으로 출전하는 경기는 어떻게 해석을 해야 할까요? 코망이 좌측 윙어로 나오고 그나브리가 반대편일 때도 있던데... 그런 경기는 또 다른 건가요?' 당연히 다를 수밖에 없습니다. 키미히가 라이트 백으로 출전하는 것과 6번으로 출전하는 것은 엄청난 차이죠. 다만 플릭은 키미히와 같이 수비력이 뛰어나지는 않지만 플라이 패스에 상당히 능하면서 활동량이 많은 선수를 중앙에 넣고 싶어 합니다. 또한 코망이 좌측면에 있다는 것은 정말 한 쪽의 공격력을 극대화하면서 반대쪽 Isolation 역시 최대한 활용하겠다는 뜻입니다. 실제 19-20 챔피언스리그 결승전에 코망이 좌측 윙어로 출전했고 이 경기에서 데이비스와 동선을 겹치지 않으면서도 하프 스페이스에서 상대 수비수를 끊임없이 흔들어 놓았죠. 동시에 그나브리는 반대편에서 계속 공간을 찾아들어가 레반도프스키에게 컷백을 줄 수 있었습니다.

그러나 이는 변주라고 볼 수 있습니다. 결국 플릭이 가장 선호하는 것은 가장 위에서 그린 4-2-3-1 틀이고 각 선수들의 플레이 스타일에 최대한 맞춰서 하나의 팀을 만들려고 할 것입니다.

바르사 색채가 없는, 바르사 색채와 닮은 : 플릭 이야기 (상)

선수들 개개인을 살펴보았으니 감독 플릭의 특징 역시 살펴보고 마무리하겠습니다. 사실 빠른 템포와 프레싱은 모든 감독들에게 기본 옵션이나 다름없습니다. 다만 플릭은 그 템포와 프레싱의 강도가 굉장히 센 편입니다. 플릭 역시 점유율을 꽤 중시하는 인물 중 하나이지만 그렇다고 템포를 느리게 가져가지 않습니다. 틈만 보이면 짧은 패스 긴 패스 가리지 않고 바로바로 보내는 편이고 선수 숫자 자체를 늘리면서 공을 잡은 선수가 볼을 끌지 않고 빠르게 선택할 수 있도록 조정하는 편입니다.

바르사 색채가 없는, 바르사 색채와 닮은 : 플릭 이야기 (상)

당장 최후방에 한 선수만 남겨 놓고 남은 선수들을 전부 공격에 참여시키겠다는 것은 최대한 볼을 빠르게 빠르게 순환시키면서 상대 수비수들을 교란시키겠다는 의미죠. 전방에서 정말 많은 3자 패스 구조를 플릭의 게임 모델은 구현하고 있기 때문에 플릭이 얼마나 템포에 진심인지 알 수 있습니다.

다만 저렇게 뒷공간을 넓게 남겨 놓았다는 것은 그만큼 리스크도 크다는 뜻이겠죠. 플릭은 그 리스크마저 극대화하려고 합니다. 전방에 선수가 많다는 것은 압박할 수 있는 선수들의 숫자도 많다는 뜻이고 게겐 프레싱을 하기 수월하다는 뜻이기도 하죠.

바르사 색채가 없는, 바르사 색채와 닮은 : 플릭 이야기 (상)

플릭의 진정한 프레싱은 공수 전환 시기보다는 상대 1차 빌드업을 막을 때 드러납니다. 상대 페널티 박스에는 수적 우위까지는 아니더라도 수적 일치가 될 수 있게 선수들을 배치하는 편입니다. 공을 잡은 선수나 잡을 선수들이 줄 수 있는 패스 길을 따라 움직이면서 압박하도록 지시하는 편입니다.

만약 상대 풀백에게 공이 간다면 플릭은 자신들의 풀백을 전진시키면서 페어를 맞춥니다. 그러니까 위에서 상대 라이트 백이 공을 잡으면 데이비스를 끝까지 올린다는 뜻이죠. 그러나 데이비스는 측면에서 1 v 2 수적 열세를 당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이때 중요한 선수는 알라바입니다.

바르사 색채가 없는, 바르사 색채와 닮은 : 플릭 이야기 (상)

알라바가 상대 윙어의 페어가 되기 위해 측면으로 빠집니다. 데이비스는 마음 편하게 수비할 수 있다는 뜻이죠. 알라바가 남긴 공간은 티아고가 채우고 티아고가 남긴 공간은 뮐러가 채우는 것이 정석이지만 실제로는 알라바가 남긴 공간을 누가 따로 채우는 것보다 보아텡 - 파바르가 옆으로 한 칸씩 이동하면서 수비 라인을 재정비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이는 데이비스가 패스를 다시 상대 3선으로 넘기면서 전진할 수 없게 만들기 때문입니다. 그렇다면 뮐러의 후퇴는 오히려 상대에게 압박을 풀어 나올 수 있는 기회를 만드는 것이기 때문에 플릭은 쉽게 1선 혹은 2선에 있던 선수를 후퇴시키지 않습니다.

이 압박 체계는 체력적으로 상당한 부담을 일으킬 수밖에 없습니다. 더군다나 이 당시 플릭은 선발 라인업을 쉽게 바꾸지 않았기 때문에 선수들의 스태미나는 매 경기 지날수록 떨어질 수밖에 없었죠. 이 단점은 19-20 시즌에는 부각되지 않았지만 20-21 시즌 뤼카와 알라바를 두고 수없이 지적받았습니다. 아무리 알라바가 빌드업 리더더라도 뒷공간을 커버하기에는 뤼카에 비해 느리고 나이도 많기 때문에 고집을 버리지 않는 플릭이 이해가 안 된다는 팬분들이 많았었습니다. 실제로 알라바 때문에 자신의 단점인 광활한 뒷공간과 선수들의 체력적인 부담이 노출되고 자신의 고집이 드러났습니다.

바르사 색채가 없는, 바르사 색채와 닮은 : 플릭 이야기 (상)

현재 그가 바르셀로나에서 보이는 모습은 생각보다 뮌헨에서 보여주던 모습과 다르지 않습니다. 그러나 그가 뮌헨에서 했던 모든 생각들이 정답이라고 볼 수는 없었죠. 다음 시간에는 플릭의 바르사 부임 이후 주요 경기에서 드러난 그의 구상과 게임 모델에 대해 살펴보고 바르사의 팬으로서 앞으로 그가 주었으면 하는 변화에 대해 이야기해 볼까 합니다. 감사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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